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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인검도

백련검
2018.04.20 15:13 3,4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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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인]검도는 내 생활의 활력소
지칠줄 모르는 검도 사랑 박종봉 관장


‘검도는 마약과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 마약처럼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백련검도관 박종봉(49) 관장의 주장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검도를 취미로 시작한 이래 검도의 매력에 푹 빠져 생업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나 보다. 계속되는 박 관장의 검도예찬은 그칠 줄을 모른다.

“검도는 참 재밌는 운동입니다. 안하고는 못 배기지만 그 느낌을 갖게 되기까지가 어려운 과정이죠.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은 검도 밖에 없어요. 남녀노소, 부자지간, 부녀지간에도 세대 차이를 넘어 검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죽도를 갖고 젖 먹던 힘까지 모아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을 친다. 0.03초의 그 짧은 순간 상대방의 눈빛을 보면서 수만 가지의 생각이 오고간다. 짜릿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검도. 박 관장은 해보지 않으면 절대 맛 볼 수 없는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만 20년째 검도를 하고 있다. 우연히 책자에 소개된 검도이야기를 보고 취미로 시작 했다가 지난 93년부터 검도관을 운영, 96년에 이 자리로 옮겼다. 나름대로 검도를 한다고 하고 20년을 했는데도 걸음마 단계라고 그는 겸손해했다. 다른 운동과 달리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성숙해지는 것이, 할아버지라고 여자라고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게 바로 검도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다 받잖아요. 짧은 시간 내에 땀을 흘리고, 소리 지르고, 살아있는 물체를 타격하노라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선 움직이는 바늘에 실을 꿴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검도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솟구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저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검도를 함으로써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다.

상대를 보고 놀라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아야 하고,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검도 용어도 일상생활 속에서 모두 접목시킬 수 있는 이야기.

백련검도관에서 일일 검도를 즐기는 관원은 200여명. 어린이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검도의 매력에 빠져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대결을 하다보면 검을 가지고 교감이 되기도 한다.

검도를 3~4일만 하지 않아도 몸이 쑤시고 무기력해진다는 박 관장은 매일 5시 30분에 나와 운동을 한다. 한 시간만 해도 도복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 그의 아내와 아들, 딸도 검도를 즐기기는 마찬가지. 검도가 가족간의 대화의 수단이 되거나 서로간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관장이 많이 맞아줘야 합니다. 하루에 죽도로 머리, 손목 등 5~6천대를 맞고 있죠. 맞아줘 가면서 검도를 가르칠 수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표시가 나지 않게 맞아줘야 하죠. 그것이 어렵습니다.”

많이 맞아도 부상은 없다. 적당한 충격은 오히려 윤활유가 된다고. 기검체(소리, 검, 몸)가 한 박자가 돼서 타격을 하는 순간타법을 가르친다.

그는 현재 5단의 실력자. 검도는 10년을 해야 4단을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년을 기다린 후에 5단을, 5년을 기다린 후에 6단, 7년을 기다린 후에 7단, 48세 이상이 돼야 8단을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는 앞으로 8단을 딸 것이라며 80세가 되어도 죽을 때까지 검도를 할 생각. 요즘 사람들은 땀 흘리기를 싫어해 쉽게 접했다가 어려워지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박 관장은 아쉬워한다.

“항해를 할 때 폭풍전야, 잔잔한 바다, 회오리가 있듯이 검 가지고도 그런 걸 느낄 수 있어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도토리 키 재기에요. 목표가 없으면 의욕이 사라지죠. 운동을 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묘미는 운동을 하는 사람하고 안하는 사람하고의 차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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